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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김박사님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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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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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444  2006-06-17 15:24 |
김우식 박사님
오늘 아침은 왠지 나도 모르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만 같아 기대되는 아침이었는데 이렇게 김박사님의 소식을 접하고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제가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몇년전 대금구입차 아드님,부인과 함께 저의 집에 오셔서 겨우 식사 한끼하시고 아픈마음 달래려고 서해안 어디론가 떠나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훤합니다.
저의 마음도 어찌나 아팠던지 집사람과 종종 그 일을 생각했었답니다.
다행이 대금과 함께 마음을 추스리고 이제는 다른 일을 하고 계신다니 저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주제넘는 말 같습니다만 대금을 수십년간 가까이하다보니 느끼는 바가 있어 이런 말을 자주한답니다.
"사람의 입에서 내벧는 소리는 믿을 수가 없어도 대금에서 품어져 나오는 소리는 거짓이 없다고, 또 대금연주를 제대로 할 수 있거나 짧은 산조 한바탕이라도 연주할 수 있는 그런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제가 대금을 좋아하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잊지않고 소식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참, 저는 항상 여러분들의 염려덕분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하는 일도 잘 되고요. 지금은 4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광주에 오시거든 없는 반찬일지언정 저의 가족과 함께 식사 한끼 할 수 있도록 연락주세요.
아울러 저의 앨범 사랑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하오면....
>선생님, 그동안 평안하셨읍니까?
>건국대에 있었던 김우식 입니다.
>너무 오랬만에 인사를 드려서 기억을 못하실지도 모르겠읍니다.
>
>지난 2003년 8월에 제 처와 아들과 함께 광주 댁에 가서 뵈었었고,
>2004년 봄 즈음에 선생님 3집을 구입하면서 메일과 전화를 드렸었구요...
>그리고,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읍니다...
>2년전에 올린 메일에서 제가 자주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만 그리하지 못했읍니다. 용서하십시오.
>선생님과 사모님께서는 여전히 건강하시지요?
>
>대금공부는 그동안 이곳 분당 근처에 있는 경기도국악당에서 1년반쯤 대금강습을 받았읍니다. 여기서는 국악단 단원 선생님의 지도로 서용석류 산조를 배웠읍니다.
>그리고 국악당 강습생들의 뜻을 모아서 '禮音會'라는 동호회를 지난 12월에 만들어 이어오게 되었읍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cafe.daum.net/yeumlove
>입니다. 아직은 미진합니다만, 시간이 되시면 한번 들어오셔서 둘러보아 주십시오.
>
>저는 지금은 학교를 나와서 글을 가르치며 살고 있읍니다.
>지난 4년여 동안, 제가 40대로 접어들면서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고비에서 저를 붙들어 줄 수 있었던 매개체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대금이었읍니다.
>대금의 소리와 음색과 가락은 진정으로 저의 마음을 다스려 주었읍니다.
>지쳤을때 대금소리에서 위안을 받고, 힘든 시기가 조금 지나가면 대금소리에서 다시 의욕을 얻고, 기쁠 때는 대금소리로 뿜어내기도 했읍니다. 물론 어설픈 초보자의 소리였읍니다만...
>제가 광주에 있지 않아서 선생님께 가르치심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늘 선생님의 음반을 들으면서 선생님의 산조와 시나위 가락은 제 삶의 일부가 되었읍니다...
>
>오랬만에 인사를 드린다고 하면서 저의 넋두리만 늘어 놓은 것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대금을 처음 접할 때 뵈었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광주에 가서 선생님을 뵈올 수 있다면 짧은 한마디라도 가르침을 받고 싶을 뿐입니다.
>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며, 준비중이신 새 음반도 모두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學人 竹玄 김 우 식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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