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을 고르실 때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요즈음에는 많은 대나무 중에서도 여러 해묵은 쌍골죽을 으뜸으로 친답니다.
쌍골죽은 왕대나 분죽 등에서 돌연변이로 생긴 대나무인데 단단하고 속살이 두껍기 때문에 내경을 일정하게 파내어 음정을 정확하게 맞출 수가 있어 가장 좋은 재료로 친답니다.
그러나 쌍골죽은 민죽(골이 없는 보통 대나무)에 비해서 둥그렇지도 않고 뒤틀린 것들이 많아서 실제 대금을 만들기 위한 쌍골죽은 그리 많지 않답니다.
더러는 속살이 두껍고 재질도 단단한 민죽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러한
민죽은 쌍골죽과 다를 바가 없어 좋은 재료로 친답니다.
1~2년 묵은 대를 풋대라고 하는데 쌍골죽이라 하더라도 풋대로 만든 대금은 단단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소리가 좋지 않아 대금 구실을 못한답니다. 또한 초보자들 중에는 내경이 아주 부실한데도 양쪽에 골(쌍골)이 졌다는 것만으로 쌍골대금이라고 믿고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단단하고 무거운 대나무가 좋은 이유는 악기로 만들었을 때
소리내기가 좀 힘들어도 맑고 깊은 음색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며 좀 가벼운 대나무 중에도 음색이 좋은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여 연주자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소리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더 호감이 가는 소리의 대금을 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악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정인데 모든 관악기가 그렇듯이
대금도 지공을 막고 여는 것만으로는 모든 음정을 정확히 만들어
낼 수가 없고 또, 제작자에 따라 음계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취법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지만, 연주자 마다
취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선(음정의 차이)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금이여야 합니다.
음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몇가지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면
1. 취구의 위치에 따라 전체적인 음정차이가 납니다.
즉 안쪽으로 숙여서 파면 음정이 낮아지고 지공과 일직선상으로 파면 더 높아진답니다.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취구가 지공과 일직선상에 있는 것보다 약간 안쪽으로 숙여져 있는 대금을 연주의 편함 때문에 더 선호합니다.
2. 취구와 지공과의 거리는 대금의 기본음정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멀면 전체적인 음정이 낮아지고 가까우면 높아집니다.
지공간의 거리 또한 각각의 음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3. 대금의 내경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정악대금은 17mm 내외 산조대금은 16mm 내외가 좋으나 칠성공이 있는 마디는 내경이 좀 커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지공 부분의 내경이 커지면 음정에 이상이 올 수도 있으며 전체적으로 내경이 너무 크면 원하는 대금소리가 되지 못하며 음정에도 상당한 문제가 따릅니다.
4. 대금의 두께도 음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굵으면 음정이 낮아지고 가늘면 높아지기 때문에 만드는데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또 굵은 대금은 음색이 중후하여 좋으나 힘이 좀 들며 가는 대금은 힘은 덜 들고 쉽게 불 수 있으나 음색이 좀 가볍답니다.
5. 대금뿐만 아니라 우리 국악기는 서양악기처럼 정확한 음정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제작자에 따라서 미세하나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때문에 큰 차이가 아니라면 연주자의 기량으로 극복하고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 그런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악기는 소리가 생명입니다. 소리를 내기 위해서 만든 것이지 모양을 보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소리 좋고 모양 좋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소리는 별로인데 모양만 좋은 것도 많이 있답니다. 그럴 경우는 모양보다는 소리가 좋은 대금을
택하고 자기 입에 맞는 대금을 고르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대금을 고르실 때 참고하면 좋은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