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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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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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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115  2008-05-24 22:48 |
선생님,
플로리다에서 산조대금을 구입한 이용호입니다. 여기 시간으로 어제 (23일) 대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좋은 대금을 불고 싶어 그 준비가 될 때까지 혼자 틈을 내어 연습하고 기다려왔기에, 겹겹이 튼튼하게 포장되어 배달된 대금을 꺼내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고대하던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 하는 듯이 떨리고 흥분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불던 대금과는 생김새 뿐만아니라 여러모로 달라, 처음에는 소리를 잘 내지 못했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니 참으로 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밤 늦게까지 대금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느낌과 기분을 다 표현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저의 글솜씨로는 제대로 묘사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기 좋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대금을 만드시고 보내 주셔서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불던 대금에는 갈대청 대신에 얇은 습자지 처럼 보이는 막이 있었기 때문에, 갈대청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드리는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 만드신 대금을 제가 불 때, 청가리개를 열어 놓고 불면 괜찮은데, 닫혀진 상태에서는 가끔 (항상 그런 것은 아니구요) 얇은 셀룰로이드 판이 떨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가 청에서 나는지, 아니면 청가리개와 청의 상호작용 때문에 나는지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런지, 정확히 어떤 때에 그런 소리가 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에게서도 그런 경험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또, 청은 언제 갈아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급한 내용은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천천히 답변 주십시오.
그럼, 또 연락드릴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용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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