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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처음 갈대청을 접하신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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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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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3,549  2008-05-25 11:29 |
이용호님
안녕하세요.
4일쯤 걸렸으니 아주 빨리 받으셨네요.
대금이 마음에 드신다니 제 마음이 놓입니다.
님께서 갈대청에 대해서 상당히 궁굼해 하시는데 평소에 사용을 해보지 않으셨나봅니다.
처음 갈대청을 접하신 분들은 상당히 홀란스러워 한답니다.
찢어지기도 잘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쭈글쭈글해져서 연주를 할 수 없기도 하는 등 처음에는 어려움이 상당히 있답니다. 주위에서 조언을 해줄 분이 없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청가리게를 닫고 불면 떠는 소리가 난다고 그러하셨는데
그 소리가 청이 떠는 소리이고 대금소리를 한층 아름답게 해주는 소리랍니다. 아울러 청가리게를 열고 불면 떨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청은 습기가 있으면 잘 떨고(청가리게를 닫을 경우) 습기가 없으면 잘 떨지 않는 답니다( 열어 놓을 경우). 때문에 좋은 청소리를 들으실려면 청가리게를 어느 정도 열고 불어야하는 것도 느낌으로 알아 두어야 한답니다.
또 오래도록 시간이 지나면 청이 자연적으로 늘어나서 쭈글쭈글 된답니다. 그렇게 되면 소리가 나지 않고 연주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붙여진 청위에 물 약간을 바르고 다시 팽팽하게 조여주시고 마른 후에 연주하면 좋은 청소리와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답니다.
갈대청은 주기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찢어져서 못쓰는 경우에 갈면 된답니다.
참고로 청 붙이는 요령은 저의 홈페이지 '종고급용 교본' 편에 보시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만약 청관리가 어렵다면 갈대청을 뜯어내고(물을 바르고 잠시만 기다렸다가 떼면 잘 떨어짐) 절연테잎(비닐테잎)으로 청공을 막아버리고 연주하면 됩니다.
좋은 성음 얻으셔서 멋진 연주를 빕니다.
>선생님,
>
>플로리다에서 산조대금을 구입한 이용호입니다. 여기 시간으로 어제 (23일) 대금을 받았습니다.
>
>그동안 좋은 대금을 불고 싶어 그 준비가 될 때까지 혼자 틈을 내어 연습하고 기다려왔기에, 겹겹이 튼튼하게 포장되어 배달된 대금을 꺼내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고대하던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 하는 듯이 떨리고 흥분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불던 대금과는 생김새 뿐만아니라 여러모로 달라, 처음에는 소리를 잘 내지 못했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니 참으로 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밤 늦게까지 대금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느낌과 기분을 다 표현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저의 글솜씨로는 제대로 묘사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기 좋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대금을 만드시고 보내 주셔서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두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불던 대금에는 갈대청 대신에 얇은 습자지 처럼 보이는 막이 있었기 때문에, 갈대청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드리는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 만드신 대금을 제가 불 때, 청가리개를 열어 놓고 불면 괜찮은데, 닫혀진 상태에서는 가끔 (항상 그런 것은 아니구요) 얇은 셀룰로이드 판이 떨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가 청에서 나는지, 아니면 청가리개와 청의 상호작용 때문에 나는지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런지, 정확히 어떤 때에 그런 소리가 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에게서도 그런 경험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또, 청은 언제 갈아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급한 내용은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천천히 답변 주십시오.
>
>그럼, 또 연락드릴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이용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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