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창군
외국에 볼일 있어 다녀오너라 답글이 늦었네요.
민창이가 올린 글 끝까지 두번이나 잘 읽어보았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대금을 접하게 되어 여러대회에서 상도 그것도 1등상을 많이 받았고, 또 가정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아버지한테 매도 많이 맞아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부모님에 대한 효성과 사랑으로 감싸안은 민창이의 어른스러움에 이곳 선생님도 감동을 받았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을 안고 사는 법이랍니다. 다만 그 어려움이 더 적고 많을 뿐이지요. 내 생각에는 그러한 혹독한 시련을 먼저 경험하였기에 남을 이해하고 감싸주고 사랑하는 방법을 더 먼저 알았을 것이며 그것이 민창이가 살아가는데 큰 힘과 도움이 될것으로 믿는답니다.
민창군 지금까지 해왔듯이 굴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리고 취구를 사포로 많이 문질러서 소리가 않좋은 것 같다고 그러했는데 그럴 수도 있답니다.
사람의 입은 생김새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문질러서 소리가 잘 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소리가 더 안좋은 경우도 있답니다. 그래서 확실히 그렇다 싶으면 강력본드를 사다가 가는 톱밥을 구해 그 자리에 붙이고 마무리를 잘하면 보기는 싫어도 다시 소리가 돌아온답니다.
민창군 열심히 노력하세요.
>저는 안동에서 대금을배우고 있는 대금을 4년배운 중 2 학생입니다 학교는 안동중학교를 다니고 있구요. 제 예기를 한번 선생님께 풀고자 이렇게 적어 보겠습니다.
>앞뒤가 안맞더라도 끝까지 봐주세요 . 심심풀이로 한번 읽는다 생각하시고 봐주세요 ㅎㅎ 대금에 관여 안된 거라도 심심풀이로 ...
>그럼 이야기 시작 하겠습니다 .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임성국선생님께서 저에게 대금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대금소리가 너무나 좋은 소리라 생각해 저는 처음 선생님께서 플라스틱 대금을
>빌려 주셨습니다."네가 집에가서 한번 불어봐라."하시더라구요.
>저는 그소리에 홀린듯 집에가서 1~2시간동안은 대금을 놓지않고 계속 소리가 날때까지 불었습니다. 비록 제가 한다면 하는사람이지만 제가 싫어하고 그런건 이런맘이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미치도록 답답했고,미치도록 어지러웠습니다.
>몇시간을 불다가 후 하는소리가 나 저는 미치도록 좋아했습니다.
>아 이렇게 노력 하면 안되는게 없구나 ..
>그렇게 생각하면서 4학년때 처음으로 11살때 상을 타 보았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촌에 자랐습니다.)
>맨날 형들이랑 놀면서 여름이면 집에 올라오는길에 계곡 이 있으면 빤쓰도 벗고
>풍덩 들어가 해질녘에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께 죽도록 맞았습니다.
>하지만 죽도록 맞아도 그게 고쳐지지가 않았습니다.
>지금의 4~50대 어른을 보면 제가 왜그렇게 공감하는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른하고도 친하게 지내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있을지도 ...
>그래서 공부도 못하고 제가 처음으로 상을탔다는게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2살떄 어머니께서 나가셔서 저와작은누나 큰누나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이렇게 네식구가 살았습니다.
>지금은 저와 작은누나가 같이 시내로 나와 살고 있습니다...(여권 상)
>2007년 8월 4일 아버지께선 돌아가셨습니다.
>제나이 비록 15 살이지만 어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아는것같았고
>술을 왜 마시는지알것같았습니다.
>왜냐 하면 저희 아버지께서는 술을 마시셔서 저희 어머니와 갈라지신 거였고
>아버지는 생전에 많은 명언들을 저에게 예기해 주셨고 저도 지금의 아이들과 비교 할
>수 없을만큼 맞아본적도 있습니다. (쇠파이프로도 맞아보고 지게작대기로도 맞아보고 지팡이로도 수없이 맞았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맞는걸 그렇게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께서는 저를 가장 많이 아껴 주셨고
>때릴땐 때려주셨고,자상할땐 자상해 주셨고,놀땐 놀게 해주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 저는 울지 않앗습니다.
>울지 않은게 자랑 스럽다고는 절대 말 못드리겠습니다.
>살아계실땐 아버지가 미울때도 있고 좋을때도 있었습니다.
>좋을때보다는 미울때가 더 많았지요 . 이렇게 돌아가신후에
>생각을 돌이켜 보면 미울때 보다는 좋을때가 더 많이 오르는건 왜일까요 ..
>항상 저는 아버지를 미워하기보다는 존경 해야지 싶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쓴 이모든걸 이한마디로 결정을 내릴수 있을것 같네요.
>"네가 지금 안되는걸 하고 싶다면 그게 만약 된다면 그걸로 성공해라"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게바로 대금이였지요.
>제가 4학년떄 처음 포항국악 전국대회에서 1위를 하고
>(자랑일수도 있겠습니다.)그다음부터는 거의 1위를 하고 다녔습니다.
>제가 대금을 할수 있는 계기는 이런 형편과 가정여권이 그래서였고
>제가 어려운 형편일수록 노력 하는모습을 선생님께서 보셨기에 이런 상과,대금을
>만져볼 기회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기회겠지요.
>가르쳐주시고,도와주신분이 꼭 최성남 선생님이 아니여도 저는 홈페이지 첫화면에 있는 동영상을 보고 선생님의 이상한 순수한 느낌이랄까요 ? 그런걸 느꼇습니다.
>선생님도 저와 같은 형편으로 이렇게 대금 명인이 되셨다면 아니 안그러셨더라도
>정말 본받고 싶은 선생님입니다. 만나본적도 없는 선생님을 왜이렇게 좋아할까요 ...
>무례하지만 언제한번 선생님 집으로가 대금을 좀 배워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광주까지 ...멀어서요 .. 저희 형편도 그래서 ..
>저두 이제 정악 염불 도드리를 불고 있지만.
>저도 문동옥선생님,조우석선생님 등 여러 조교 선생님들께 대금을 배웠지만 .
>중 1 들어와서는 사춘기여서인지 대금을 하기 싫어지고 자꾸 단걸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욕심들로 가득 찼었고 많은걸 갖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금을 처음 잡게 해주신 선생님께서 이런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네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회다" 아 !
>지금 중 2가 되서야 선생님께서 이런 깊은 말씀을 해주실줄은..
>지금에서야 이제 모든걸 알진 않은것 같지만 힘들더라도 목표와 희망과 꿈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목표와꿈과 희망을 위해서라도 이걸 이겨 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난거같습니다.
>이렇게 제 가정형편을 알려드려야 좋은 답변을 주실것 같아서 이렇게 길게 까지 썼습니다.
>꼭 선생님처럼은 되지 못해도 저를 도와주신 모든분 처럼 되고싶은게 저의 작은소망이자 큰소망이자 꿈입니다.제가 선생님께 무례한걸수있으니 미리 죄송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이렇게 글올려 선생님의 답변을 듣고싶네요 .
> 이렇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참 마지막으로 제 산조대금 취구가 너무 날카로워서 제가 사포로 입술밑에닫는곳에
>철없이 사포로 많이 문질러서 그런지 조금 막히는거 같습니다.어떡해 해야 할까요 ..
>
[re] 안녕하세요~? 최성남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