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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마치 내 자식이 사랑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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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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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1,814  2009-08-05 23:11 |
선생님,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프린트해 놓고, 한마디 한마디 해주신 말씀을 신중히 생각하며 연습해 보겠습니다.
청의 습도 조절을 위해 약간의 물기를 묻혀 본 적은 있는데, 그 때는 청이 너무 떨려서 오히려 좋지 않은 소리가 났었습니다. 여기가 습기가 많은 지역이어서 그런지 (실내에는 여름에 항상 에어콘이 작동해서 습도가 문제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만) 청의 습도 조절이 더 어려운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는 혹시 그런 기억이 없으신지요. 선생님의 약력을 보고, 선생님께서 이곳 플로리다에서 연주하신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계절에 오셨었는지는 모르지만요.
선생님을 한 번 쯤 직접 뵙고 싶은데, 한국에 갈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네요. 아마 3, 4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용호 올림.
>이용호씨
>오랜만입니다 . 안녕하세요.
>제가 만든 대금에 만족하시고 한층 생활이 행복해지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대금이 주인한테사랑을 받고 있다고하니 마치 내자식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한없이 기쁩니다.
>
>청떨림은 아주 예민한 부분이라서 말씀만 듣고는 판단이 좀 어렵습니다만, 높은 음에서 음을 제대로 시원하게 내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은 분명히 하나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청 떨림은 음들이 시원하게 잘 날 때 떨림도 좋답니다. 또 청을 제대로 붙였다고 가정했을때, 청을 잘 떨게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청에 적당한 습기(물기)가 꼭 필요한데 너무 습기가 없어도 잘 떨지 않는답니다. 하여 청이 젖을 정도가 아닌 약간의 침이나 물기를 청 표면에 바르고 불어 보세요.
>
>반음 정도 높이는 방법은 님이 말씀하신 바깥쪽으로 밀고 불어도 되지만 지공을 3분의1정도 트고 불어도 된답니다. 그 부분은 님이 편할 때로 하면 됩니다. 양악계통의 음악을 연주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따르는 문제입니다.
>님께서 편한 방법대로 하시면 됩니다.
>
>높은 음은 특히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과 취구 바같턱의 각도가 맞아 떨어져야 쉽게 나는데 각도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입김이 너무 대금안쪽으로 많이 들어 가는지 아니면 입술이 너무 올라가서 바람이 너무 버깥쪽으로 많이 나가버리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입술모양을 잘 만들어서 불어보세요. 참고로 대금연주시에는 분명 대금연주에 필요한 입모양이 필요한데 평소 생활하는데로의 입모양으로는 곤란하답니다. 조금더 노력해보세요.
>이상입니다.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빌겠습니다.
>하오면...
>
>
>
>
>
>>선생님,
>>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작년에 플로리다에서 산조대금을 구입한 이용호입니다. 선생님께서 제작하신 대금에 아주 만족하고, 대금으로 인해 훨씬 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선생님의 웹사이트에 들렀는데, 전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볼 수 없었던 동영상들이 작동이 되어서, 사진으로만 뵙던 선생님의 여러가지 모습을 접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아직도 어떤 동영상은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요). 일년이 넘게 애지중지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간직할 대금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주신 분이라는 생각에 끈끈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대금제작 과정을 보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고, 또 선생님의 정성과 노력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곳에서는 대금을 배울 곳이 없어, 제가 처음부터 독학을 하다보니 이제는 발전 속도가 더디어지고 어느 정도 한계가 느껴져서, 두 가지만 여쭙고 싶은데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답변은 시간나실 때 천천히 해주셔도 좋습니다.
>>
>>첫째는, 높은 음에서 전혀 청의 떨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낮은 음에서는 청을 만져보면 진동이 분명히 느껴지는데, 높은 음에서는 그런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대나무가 내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청은, 선생님께서 올려 놓으신 그림과 절차를 따라, 제대로 잘 붙였다고 생각이 되고, 입술과 손목, 손가락의 힘은 충분히 뺐다고 여겨집니다. 일년이 넘어도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 가장 높은 두 음을 소리내지 못하니, 분명히 제가 무엇인가를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글로는 답변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께서 간단하게라도 가르침을 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
>>둘째는, 양악을 연주할 때 반음 정도 높은 소리가 필요한 경우에, 저는 대금을 바깥 쪽으로 약간 돌려서 음을 높이고 그 위의 음들은 그 각도를 유지하여 맞추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괜찮은 방법인지, 아니면 혹시 그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악과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연주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맞추어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있어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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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시고,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이용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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